경남 통영 벽방산 (명산100+)
오늘의 목적지는 경남 통영의 '벽방산'이다.
지난 화왕산의 단풍이 아쉬워 가을이 가기 전에 남은 단풍구경을 좀 더 해보기 위해 손동생을 꼬셨다.
원래는 1000 고지 산들을 가려고 계획을 잡았으나 '덕유산'은 곤돌라를 타면 코스가 너무 짧고 '지리산'은 이미 예약만석이라 불가하여 밤새 고민 중에 1000 고지는 포기하고 근처의 산을 물색하다 선택한 곳이 통영의 벽방산이다.
거류산과 근처에 있어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길을 나선다.
본 계획은 이른 출발이었으나 통영은 가까워서 08:00시에 출발을 한다.


거리는 30여분 거리. 모닝커피를 사서 기다리는 손동생을 픽업해서 바로 고!





최단코스는 안정재에서 시작하면 700m 거리로 갈 수 있지만 너무 짧은 코스라 기본코스인 안정사를 선택한다.
안정사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먼지떨이도 구비되어 있다.
다만 사유지인 듯 주차요금을 받는데 무인시스템이 있지만 안정사 슈퍼에서 주차비를 관리하는 것 같다.



오늘의 코스를 소개하는 손동생, 벽방산까지 2.3km 거리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엄청 높은 소나무들이 반긴다.
거제의 산들은 편백나무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곳은 소나무들이 많아 색다른 느낌이다.
우선 천천히 임도를 따라 올라가며 풍경을 감상한다.



사람 없는 조용한 임도를 걸어가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등산로로 올라가기로 한다.








임도가 중간중간에 나오니 자동으로 쉬는 시간이 주어 진다.





11월 중순임에도 남쪽나라여서 인지 단풍이 이제야 내려오는 것 같다.





의상암 앞 세월의 흔적들이 느껴지는 돌탑들.
해우소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냥 터만 있을 뿐인 듯..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덧 정상까지 0.9km가 남았다.




의상암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데크가 나온다.
당충전 타임!



데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며 정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



정상까지 400m 남았다.


오~ 점점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과 가까워 질수록 전망이 아주 기가 막힌다!!




주차장에서 암벽이 이곳인 듯싶다.
해가 뜨며 기온이 더 올라서인지 해무가 사라지지 않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남아 있다.



드디어 벽방산 정상 해발 650.3m
오늘도 새로운 산을 하나 정복한다.





남해 방향으로 통영의 도산면과 고성읍이 보이고 멀리 사량도가 있다.


고층건물들이 보이는 걸 보니 이쪽은 통영 죽림 쪽인 것 같다.



이쪽은 멀리 다리가 보이는 곳이 가조도로 거제 쪽 산들이 보인다.
통영의 산들 중에서 최고봉의 산답게 막힘없는 사방의 전망이 매우 좋다.


정상샷 한컷하고 밥상을 찾으러 고고!


여기도 억새가 있고 있을 건 다 있네. ㅎㅎ


정상 바로 밑에 아주 좋은 자리에 벤치가 있다.
오늘은 여기가 밥상이다!

오늘도 캠프라인 블랙스톰 자랑! 밑창이 좀 딱딱하지만 접지력은 짱!
기본 인솔은 부족해서 캠프라인 까미노 인솔을 많이 쓴다는 의견이 많아 따로 구매해서 넣었는데 역시 좋은 것 같다.
'캠프라인 까미노 서포트 인솔' 인터넷 구매가 16,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인 듯하다.
발이 불편한걸 못 참아 인솔을 여러 가지 써본 경험으로 비싼 인솔 쓸 필요가 없다.
특히 시**, 레*** 등 7~10만 원대 고가는 더더욱!!
그래도 불편하다면 다이소에 가면 2,000원짜리 라택스 인솔이 있다.
본 깔창 밑에 깔면 그것도 아주 유용하다. 꿀팁 하나 방출~!





역시 꿀맛인 얼음물과 라면.. 그리고 커피~


선글라스 쓴 동생컷! (로봇이냐?)
배도 채웠고 이제 하산을 해보도록 한다.


밥상을 접고 내려오니 바로 앞에 누군가 조경이라도 한 듯 아주 멋진 소나무가 서있다.




와~ 그냥 찍어도 작품이구만!!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하산길 시작.






여기도 포토존인 듯하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 듯 꽤 가파르다.



천국의 계단을 내려오면 대나무 숲과 좁고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쪽길이 더 험한 듯 힘든 코스인 듯하다.






외로이 있는 산불감시 초소를 뒤로 하고 안정재에 도착.
이곳이 차로 오를 수 있는 벽방산의 최단코스인 안정재다.




하산 코스 쪽으로는 단풍이 더욱 짙게 들어 보기가 좋다.








하산길은 단풍이 멋지긴 하지만 마른 낙엽이 많아 미끄러짐 주의가 필요한 코스다.









안정사를 뒤로 하고 원점인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광버스와 많은 차들이 들어와 있다.



대략 3시간의 산행과 쉬는 시간을 합하면 전체 산행은 4시간 정도 소요 된 것 같다.
먼산을 가려다 고른 주변의 산이지만 오늘 산행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기대도 없던 곳에서 멋진 조망과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산이라 가보지 못한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산이다.

오늘의 안전한 산행을 마무리하며
바람에 낙엽비도 내리고 한데 혹시나 이번주가 단풍의 끝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벽방산' 단풍 산행 꼭 해보길 적극 추천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