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 철쭉 군락지 (4/27)
오늘은 지금 아니면 못 볼 철쭉 군락지가 있는 백양산으로 등산길을 열었다.
봄을 알리는 꽃들이 여러 가지 일 텐데 이중에 대부분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게 매화와 벚꽃, 진달래와 철쭉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하나 더 붙이면 복사꽃(복숭아꽃) 정도.
매년 그냥 지나쳤는데 올해는 유난히도 늦게 폈다 빨리 지는 꽃들에 이상하게 관심이 생겨 찾아봤다.

첫째로 제일 먼저 피는 게 매화인데 보통 매화를 보고 사람들이 올해는 '벚꽃이 일찍 피네~' 하고 착각을 많이 한다.
매화는 나무 가지에서 바로 피는 꽃이고 꽃잎이 둥글다.
벚꽃은 매화 뒤에 피는 꽃이고 꽃잎이 반으로 나뉘어 하트 모양을 띤다. 그리고 가지에서 여러 갈래로 작은 가지들이 나와서 꽃이 피는 형상이라 매화랑 완전히 다르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진달래와 철쭉인데 진달래가 먼저 폈다가 질 때쯤 철쭉이 피는 것 같다.
진달래는 3월에서 4월 초 개화를 하고 주로 연한 분홍색을 띠고 꽃잎이 얇고 부드러우며 식용이 가능하다.
철쭉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개화를 하며 진달래보다 진한 분홍에서 보랏빛을 띠며 흰색도 있다. 꽃잎은 두툼하고 선명한데 독성이 있어 식용하면 안 됨.
간혹 도로변 화단이나 공원등에 조경으로 많이 보이는 붉은색의 비슷한 꽃들이 있는데 이건 영산홍이라고 한단다.
보라색은 자산홍.
철쭉과 비슷하며 꽃 크기는 조금 더 작은데 풍성한 느낌이란다.
사설이 너무 길었구먼.

암튼 당연히 개화 시즌인 만큼 사람들이 북적일 듯해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이른 아침 07:00시에 출발~

북구 쪽으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연제구를 지나는 길이구만.
30여분 거리. 의외로 가깝네.

가까운 거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백양산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
08:00시 전이라 한산한 느낌으로 좋았는데 생각보다 꽤 넓은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당황.

다행히도 크게 한 바퀴 돌고 나니 새벽에 온사람인지 한자리가 비어서 바로 주차 성공! 휴~
주차장 입구에 화장실도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

오늘도 함께한 막내누나랑 들머리에서 한 장.


수월한 임도길도 있지만 단코스가 목적이라 바로 직진.



거제의 산들에 비해 등산로가 정돈이 잘되어 있는 것 같고 뭔가 깔끔해서 기분이 좋다.

단코스라 초입부터 경사가 좀 있다.


중간중간 벤치도 있고 깔끔하다.



꽤 경사가 있어 누나의 속도에 맞춰서 30분 정도 오르니 첫 번째 임도와 만난다. 다시 직진!


간간이 보이는 철쭉


첫 번째 임도를 지나 잠깐 올라온 것 같은데 어느덧 군락지에 도착.



꽃밭 조성이 아주 잘되어 있다.


멀리 영도 쪽 바다도 보이고.





애진봉 정상석에서 한컷.


헬기장에 화장실도 비치되어 있다.







백양산 정상 먼저 찍고 와서 보기로 하고 다시 출발.


역시 정돈이 잘된 등산로.




애진봉에서 15분 정도 올라오니 백양산 정상이다.


정상에선 원래 라면인데 오늘은 아쉽지만 샌드위치로 해결.


백양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허허 참. 사람들!! 아직도 여기저기서 산불이 나고 있는데 정신을 못 차리는구먼!!










다시 내려온 애진봉에서 사진 파티!
여기저기 사진스폿을 잘 만들어놔서 한 바퀴 돌면서 사진 파티를 즐겼다.





내려오는 길은 임도를 따라서 쉬엄쉬엄 내려왔다.


와우! 내려오니 주차장은 주차대란. 난리가 났구먼!!

주차장을 빠져나와 내려오니 긴 주차 행렬이 끝이 없다.
일찍 온 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런 우연이! 노래를 틀었더니 진달래꽃 ㅋ


하산주는 못하고 시원한 점심으로 밀면을 먹기 위해 '국제밀면'을 갔지만 벌써 더워지는 날씨 탓에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누나네 친구집으로 바로 턴!
비빔밀면에 맛보기 순대 한 접시 먹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름(빨강)은 경사도가 좀 있어 살짝 힘은 들지만 최단거리로 40~50분이면 정상에 도착하고 내림(파랑)은 임도로 한참을 돌아 내려온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나이 드신 분들, 강아지와 함께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산책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 백양산 등산길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을 백양산 철쭉 군락지.
꽃이 지기 전에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