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i's Travle

어쩌다 영알 (천황산 1봉)

JS.Gooni 2025. 5. 11. 20:48

영남알프스 완등은 이미 작년에 한번 성공을 했었다.
큰 뜻을 품고 이루고자 했던 일을 하고 나니 막상 올해는 구미가 안땡겨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우연히 막내누나의 지인의 남은 숙제가 천황산이라고 해서 고심 끝에 함께 따라나서게 되었다.


이른 아침 06:30분 출발.
요즘 해가 빨리 떠서 벌써 해가 중천인데 거리는 아직도 밤인 듯 사람이 없다.


내가 이 길을 또 달리게 되다니. ㅎㅎ


이른 08:10분에 도착했는데 케이블카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길가에 주차 행렬이 길다.
다행히 작년에 비해 절반정도인 듯 가까운 곳에 주차성공.


작년엔 겨울산행이었는데 올해는 푸르름이 가득한 산행이다.


막내누나의 지인들.


산불 때문에 4월이 전면 산행금지여서 몰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산한 분위기다.


작년엔 08:30에 도착해서 표를 끊었는데도 10:00 넘어 탑승했는데 오늘은 바로 08:50분에 탑승.


요즘 시상식 컨셉에 '돈룩업' 하던데 우리도 한컷!


요즘 날씨는 가늠이 참 어렵다.
더울 듯해서 가볍게 왔는데 역시 1000 고지의 바람은 차다.
너무 얇게 입고 온 게 아닌가 내심 걱정하며 산행 시작.


철쭉도 아직 살아 있고.


눈 덮인 길만 봤었는데 오늘의 푸르름이 새롭다.


계절 없이 여전히 질퍽한 초입 등산로.


여기저기 진달래가 아직도 펴 있다니 생명력이 긴 듯.  


1시간 남짓 오르니 어느덧 도착한 정상석.
인증 대기줄이 꽤 있다.



작년엔 꼭 정상석 정면에서 찍으려고 애를 썼는데 한번 해보고 나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
100미터 근처에서 GPS가 잡히니 정상석과 함께 나오게만 찍어도 인증이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사진 찍는데 방해 안되게 옆에서 눈치껏 인증샷 날려주고 누님들 사진 찍으려고 대기.


오늘자로 완등 성공~! 18625번째였던 거 같다. 물론 나는 아니다.
한 달에 2봉으로 제한해서 그런가 의외로 빠른 순위라 신기하다. 작년엔 4월 말 경에 3만 명이 다 찼었더랬지.


작년부터 재약산이 제외라서 오늘은 천황산만 찍고 자리를 깔기로 했다.


오늘 하늘이 좀 아쉬웠으나 나름 잘 나온 사진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ㅎㅎ


완전 구름 위에서 노니는 산신령의 느낌이랄까~


요즘 구하기 어렵다는 GD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한잔 하며 맛난 간식타임!


구름인지 안개인지 천황재를 덮어오는구먼.


맛난 간식을 먹고 쓰레기는 당연히 그대로 가져가는 기본 에티켓!


내려오는 길에 맛난 새끼들쥐인데 아주 귀엽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 어쩔 줄 몰라 벌벌 떠는 모습이 안쓰럽다.
길가로 오르려다가 떨어지고를 반복하던 중에 어느 아주머니가 손수 안쪽으로 고이 보내주어 다행.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인파로 빠른 하산이 되었다.


하행선 케이블카도 대기 없이 곧바로 탑승해서 무사히 내려왔다.


금액이 오른 건지 조금 큰 요금이긴 해도 쉽게 오가는 등산길엔 케이블카가 최고인 듯싶다.

특히 천황산은 케이블카 때문에 망설였는데 어쩌다 보니 1봉을 하게 되어 오히려 나에게 숙제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ㅎㅎ

3만 명 안에 들어야 기념주화를 받지만 작년에 보니 3만 명 이후라도 완등자에 한해서 개인 구매가 가능했었다.

그래서 작년엔 최단으로 3만 명 안에 들려고 겨울산만 매주 다녔지만 올해는 느긋하게 11월까지 여러 계절의 영알을 보며 완등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뜻하지 않던 영알 완등 목표.
무더위가 오기 전에 슬슬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