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i's Travle

영남 알프스 8봉 도전기 (4봉 고헌산)

JS.Gooni 2024. 1. 22. 02:34

영남 알프스 8봉 도전 3주 차
이번주는 전국에 비가 계속 내렸다.
어딘가는 눈이 왔겠지만 남부지방이다 보니 여긴 추워도 비가 내린다. ㅎㅎ
목요일부터 계속 비소식에 매일을 날씨어플을 돌려가며 영남의 날씨들을 파악했다.

네이버날씨. 계속 비가 온다.


토요일 비, 일요일 비.
토요일 흐리고, 일요일 비. 계속 바뀐다.
아!! 그냥 비든 눈이든 날이 흐리고 땅도 질퍽할 테니 그냥 이번주는 쉬어가는 주로 할까 싶었으나!
금요일 오후에 날씨를 보니 일요일은 새벽까지 비가 오고 전체 흐림으로 거의 변동이 없는 듯. 오예!!
비는 오지 않는다는 전제로 누나의 추천대로 그나마 쉬운 코스라는 고헌산으로 확정!

일단 검색해 보니 고헌산은 입구에 주차장이 있다.

와우! 이거 좋구먼. 요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영알이다 보니 주차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토요일 저녁, 음주의 꼬임에도 넘어가지 않고 일찍 잠을 청했다.

일요일 새벽 4시 기상! 드디어 오늘이다. 비는 없다. 얼른 가자!

오늘도 거가대교 야경 한번 찍어주고!


5시경 출발!
차가 없다. 혼자 달린다. 좋구먼!


잠시 들린 거가 휴게소, 조용하니 좋구먼!
혼자 있는 듯한 느낌도 잠시 빨리 가야 한다는 압박으로 출발해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아!!!!!!!!!!! 모자!!!!!!!!!!

큰일이다! 모자를 두고 왔다!
머리가 큰 나의 신체에 그나마 맞는 모자다!
이번 8봉 인증엔 동일한 복장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잡았는데 모자가 없어선 안된다!

어쩌지?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은데?

해저터널을 달리며 몇 번을 생각했으나 결론은 사진을 표기할 수가 없다는 결론! 결국 리턴!. ㅠㅠ.


두 번째 달리는 거가대교. 날이 밝고 있다.
원래 목표가 해가 뜨기 전에 도착이었건만.
통행료만 날렸네!


두 바퀴 돌고 오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하하하

여기서 우회전~

열심히 달려 언양 도착.
3주째 오다 보니 언양이 꽤 친근해지는 느낌.
오늘의 도착지는 경북으로 들어가는구먼, 지번이 경주에 속해 있나 보다.

여긴 하부 3번 주차장이다.


고헌산 등산로 입구 바로 앞엔 몇 대 못 대는 협소한 공간에 이미 만차였고 조금 더 내려가니 3단 구역으로 나뉘는 넓은 주차장이 나왔다.

1 구역은 이미 관광버스도 들어와 있고 만차.
2 구역은 조금 비어 있지만 반은 차 있고.
3 구역은 거의 없다. 입구 쪽으로 자리 잡고 주차.
여유롭구먼! 좋아!


08:30분 도착해서 주차하고 바로 등산 시작!


역시 비가 와서 땅이 질퍽하니 난리 났다!


잠시 질퍽이다 보니 천국의 계단이 나온다!
안개 때문인지 진짜 천국으로 가는 줄~ 허벅지가 윽!


계단을 오르니 질퍽한 땅이 잠시 나왔다가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점점 녹지 않은 눈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아이젠 착용!


갈수록 상고대와 내린 눈이 장난 아니다.

그렇다!

전날까지 경남지방에 비가 온 것이 1000 고지인 이 동네 산은 전부 대설!
눈이 엄청나게 왔다.


와~ 이건 완전 눈 동굴이구먼.


나무들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전부 아래로 처져있으니 지나가려면 허리를 90도 굽혀야 하니 자동으로 배꼽인사를 하게 된다. ㅎㅎ


바람은 불지만 눈보라가 안 날리니 다행이다.
쌓인 눈들 높이가 정말 엄청나다.
남쪽나라 섬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처음 본다. ㅋ

얼어 있는 이정표!


열심히 가다 보니 서봉과 정상으로 나뉘는 삼거리가 나오고.
목적은 정상이 우선이니 정상 먼저 고고싱!


정상으로 가는 길목이 정말 겨울의 왕국인 듯!! 멋지다!
오늘 고헌산을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인 듯!


멀리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이 서 있는 걸로 보아 정상석인 듯.


사람이 얼마 없네. 좋다!


사람이 없으니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인증. 아주 좋아!


바람은 장난 아니고, 어디 밥상을 차릴 만한 곳이 없다.
산행의 묘미 시그니쳐 라면도 못 먹고 그냥 돌아섰다.

정상보다 1미터 더 높은데 풍경에 밀리다 보니 정상석이 되지 못한 안타까운 서봉의 운명


여기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좀 올라오는 것 같다.
여기에도 밥상자리는 없다. 오늘 라면 패스~ 배고프다 ㅎ


정말 원 없이 눈구경 하고 바로 하산!


오늘 기온이 그다지 춥지 않다 보니 하산길은 점점 질퍽이는 진흙탕이 되어 엉망이다.

본 길 외에 옆길을 따라 내려왔다.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으니 길이 새로 생긴다.

아이젠을 하고도 몇 번 넘어질 뻔하였으나 다행히 출발지까지 잘 왔다고 안심하던 순간! 진흙탕에 미끄러져 버렸네. 흙흙!


옷도 신발도 다 엉망이 되어버렸다. ㅎㅎ

정상 찍고 내려오니 거의 3시간 남짓.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산인건 맞는 것 같다.


옷도 버리고 신발에 아이젠도 진흙 투성이라 어쩌나 했는데
주차장 반대쪽 길에 산에서 내려오는 배수로가 있네. 오예~

바로 신발과 아이젠 씻어주고!
산물이라 겁나게 차갑다!



하산하니 주차장에 차들이 좀 들어와 있지만 복잡하지 않고 여유가 좀 보인다.

지금까지 4봉을 타면서 이번 고헌산이 제일 여유가 있는 산행인 듯하다. 차도 사람도.

이제 4봉. 시작이 반 이랬는데. 이제 반을 왔네. ㅋ

매주 달리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건지 무릎이 슬슬 아파온다. ㅋ

역시 운동은 평소에 해야 하는 것!!
반을 더 달려야 하는데 큰일이군.

아직은 젋다고 생각했건만 아닌가 보다.
역시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할 수 있을 때 하고 챙길 수 있을 때 꼭 챙기자!

오늘은 정말 탁월한 선택으로 멋진 풍경의 겨울 왕국을 보고 온 즐거운 산행이었다!

앞으로도 즐거운 산행을 위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바라며

이번 고헌산 산행일기를 마친다!

겨울 등산엔 아이젠 필수! 제발 그냥 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