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i's Movies

미키17 (2025)

JS.Gooni 2025. 3. 2. 13:16


제목: 미키 17
감독: 봉준호
출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재미있다.
그런데 어렵다.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이다 보니 기대를 하며 영화 곳곳에 숨겨진 메시지들을 찾아 집중하며 봤다.

하지만 어렵다. ㅎㅎ
소스에 환장한... 소스의 의미는 뭔지 정말 모르겠다.

얼음행성 개척단으로 가며 미키(패틴슨)가 선택한 익스펜더블이라는 직업이 3D 프린트처럼 육체만 프린트되어 벽돌 메모리에 저장된 기억을 뇌에 다운로드하며 생명이 계속 연결이 된다는 설정이 참신하긴 한데 위험한 일과 실험들에 죽음이라는 희생으로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발전하는 것들을 보다 보면 왠지 미키가 짠하게 보인다.

프린트될 때마다 달라지는 성격이나 영혼이란 게 여러 번 반복이 되는데 같은 영혼일까? 과연 이런 인간을 한 인간으로 봐야 하는가? 하는 인간의 존엄성도 생각나게 하며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그게 또 어둡게만 보이지 않는 신기한 느낌도 든다. 죽어도 어차피 또 프린트되니까. ㅎ

17번째를 살아가는 미키의 삶에 극 중에 주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죽을 때 느낌이 어때?'라는 질문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공통된 궁금증이기도 할 것 같다.

프린트될 때 한 번씩 덜컹거리며 나오는 장면은 꼭 사무실 프린트에 A4지가 나오는 그런 느낌도 있고 부인에게 속삭이며 늘 조언을 듣는 독재자인 마샬(러팔로)의 모습은 현 시국의 누군가를 연상케 하며 그 외에도 봉감독님의 시대적 풍자들이 곳곳에 있는 것도 같다.

얼음행성의 눈폭풍이 이상기후의 설국열차 같기도 하고 행성에 사는 크리퍼는 나우시카의 옴을 연상케 하며 1:1 원칙의 등가교환 진리와 정복이 아닌 공존이라는 메시지 등 너무 깊이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많은 의미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임은 분명한 듯하다.

트와일라잇과는 전혀 다른 패틴슨의 짠한 얼굴들


포스터의 많은 미키들은 아파도, 숨 막혀도, 외로워도, 추워도, 더러워도, X 같아도 일해야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 같은 일상의 짠함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ㅎㅎ

1인 2역의 패틴슨과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흐르는 OST도 나쁘지 않으며 쉽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자세히 보면 어렵지만 재미있는 영화.

관람은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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