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물의 이야기이다. 이번에 영남알프스를 완등하면서 느낀 점이 너무나도 많다. 말로써 설명이 부족할 만큼 기쁨과 성취감이 너무 커서 한동안 그냥 잠잠히 지냈다. 그러다 며칠이 지난 오늘 뿌듯함 보다는 감사함이 더욱 앞섰다. 나를 산으로 이끈 사물... 스틱 맞다. 등산스틱이다. 따지자면 이걸 준 사람이 나를 이끌었다고 해야겠지? 십수 년 전 우리의 산행을 이끌었던 산행대장님 오쌤! 그때는 정말 산도 모르고 야유회라 그냥 따라다니던 시절. 힘들었던 나의 다리에 도움이 될까? 그리고 좀 멋있어 보였던 스틱을 달라고 했더니 하나를 선 듯 내어 주었던 오쌤. 너무 잘 내려와서 이거 있으면 다시 산 탈 수 있다고 원래 두 개 세트 아니냐 했더니 맞다고.. 그럼 달라고 하니 또 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