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영남 알프스 도전이 2주가 되었다.
벌써 1000명이 넘는 완등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주말밖에 시간을 낼 수 없는 나로서는 부럽기도 하고 좀 초조하기도 하다.
3만 명이 그리 쉽게 넘어갈까 싶다가도 오늘 보니 이건 뭐 금방 넘어갈 기세인 듯싶다. ㅠㅠ
일단 이번 2주째 도전기에는 완등 주자인 막내 누나의 도움으로 2,3봉을 한날 찍었다.
1월 14일 오늘이다. (글쓰기 기준)
일단 시작에 앞서 도움을 준 누나와 전날 등반기념 미리 한잔~!
혹시나 등산 중에 속이 부대낄까 봐 정말 적당히 맛만 봤다!
내일의 목적지는 천황산과 재약산 2봉 찍기!
지난 2012년에 표충사에서 시작으로 두 곳을 찍었던 경험이 있다.
젊음을 함께한 형님들과 함께...
이땐 정말 모르고 다녔던 산행.
지금과는 느낌이 완전 다른 것 같다.
나이가 든 것이겠지.
이른 새벽 누나가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아침 삼아 먹고 출발!
지난 젊음때와는 몸 상태가 다르니 이번엔 케이블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일찍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케이블카 이용이 08:30분부터 임으로 시간을 맞춰서 출발!
그런데 망했다!
08:30분 전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장은 만차에 길가엔 주차대란!
이번에도 주차장과 거리가 먼 길가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케이블카장으로 이동.
좀 더 서둘러야 했었는데 누나의 괜찮을 거란 말에 그만 계획이 완전 틀어져 버렸다. ㅋ
부랴부랴 탑승권을 발매했는데 10:00에 출발!!
이미 대기줄은 어마어마하고!
시간은 가지를 않고~ 심심해서 그냥 주변 사진 한컷. ㅠㅠ
드디어 10:00 탑승 알림!
처음보단 좀 더 한산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케이블카 정상에 도착해서 광활한 산세를 한번 보고 바로 출발! 시간이 없다. 언능 다녀와야 한다.
케이블카 운행이 16:00면 종료이기 때문에...
땅이 너무 얼었다. 눈도 많이 왔고.
혹시나 해서 챙겨 왔던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산행!
점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안개인지 운무인지 점점 앞이 안 보인다.
앞이 안 보여 길만 보고 갔더니 어느새 도착한 천황산 정상!
역시나 인증을 위한 대기줄이 엄청 길다.
바람은 장난 아니고, 먼저 와서 대기줄에 섰지만 누나는 도착할 기미가 안 보인다. ㅎㅎ
다행히 내 차례 전에 도착한 누나 덕분에 인증샷 완료!
안개인지 운무인지 거치면서 점점 주변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멋지군! 앞에 재약산도 보인다.
갈길이 멀다. 언능 가야 한다.
누나는 내려오다가 데크에서 대기하라고 하고 나는 재약산 인증을 위해 뛰다시피 나섰다!
역시나 대기줄은 장난 아니고!
이렇다 할 규정이 없다 보니 앞 뒤로 막 올라오고.
사진 촬영 대기 줄에다가 인증은 GPS로 된다고 여기저기서 막 새치기 하는 인파로 완전 도떼기 시장!
뭔가 등산의 묘미를 잃은 듯 그저 인증을 위한 등산이 되어버렸다. (나 역시 오랜 기다림을 예상하여 그냥 멀리서 한컷 인증! ㅠㅠ)
일단 어렵게 두봉 인증!
천황재에서 기다리는 누나와 만나서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시그니처 컵라면 한 사발 드링킹!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라면에 물을 부으니 사방으로 날린다. 스프도 날아가고. 허허 참!
하산길은 천황산을 둘러서 오는 길로 선택.
정오가 지나면서 얼었던 눈과 땅이 녹으니 질퍽한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등산로.
재약산에서부터 이미 시작이었다. 진흙탕은... 사람이나 길이나. ㅎㅎㅎ
먼저 와서 누나를 기다리며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호랑이바위를 구경 중에 나오는 방송!
"에에~ 오늘 등산객이 많은 관계로 케이블카 이용 대기 시간이 1시간은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1층에서 선착순으로 대기순번을 발행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헛! 표는 누나가 들고 있는데! 이런! 왔던 길로 빽!
그나마 일찍 도착한 듯 일단 순번은 3번. 다행! 휴~
생각보다 이른 하산을 기념하며 한컷!
즐거운 산행의 하산을 마무리하며 매콤한 비빔국수 한 그릇!
역시 이 집은 맛있다!
누나를 데려다주고 바로 집으로 고고싱!
오랜만에 거가대교의 야간조명을 보며 달렸네.
열심히 달려왔지만 노곤함도 잠시!
하루의 마감은 역시 쏘맥!
저녁은 역시나 찰리네에서~
형수 감사!
암튼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달렸지만 생각보다는 일찍 내려와서 다행이었고,
케이블카 이용하려면 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고,
날이 풀렸더라도 이른 아침 1000 고지의 바람과 날씨는 예상을 빗나가니 겨울철 등산장비는 필히 구비를 해야 할 것이며,
영남알프스 8봉 완등 이번에 성공하면 두 번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하루였다.
사람이 너무 많다! 좀 적당히 했으면... 나 역시도 ㅋㅋ
다음 주는 고헌산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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