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i's Travle

영남 알프스 8봉 도전기 (6봉 영축산)

JS.Gooni 2024. 2. 4. 10:40

영남 알프스 8봉 도전 5주 차

이번엔 영축산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간신영을 연계해서 3봉을 하루에 마무리를 하더라.
그러나 난 체력이 저질이라 간월산, 신불산 2봉은 막내누나와 피날레로 남겨두고 영축산만 먼저 오르기로 했다.


이번주도 날씨가 발목을 잡는 듯 흐린 날이 계속되었다.
다행히도 토요일 오전 눈, 비가 온다는 예보는 한 곳뿐.
일단 달려보자!


오늘도 한가한 거가대교~!
나 홀로 드라이빙!


오늘의 목적지인 지산마을 도착.
양산시라서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를 못 대게 해서 아래 길가에 주차하고 올라오니 마을 모두가 청소 중이다. 대청소 날인 듯.

조금 기다렸다가 주차 문의를 하니 청소한 곳부터 주차하라고 하신다. 다행!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도 한산하고 좋다.


산행에 앞서 속을 좀 비우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다.


버스 정류장이니 다행히 화장실이 보인다.  
불이 켜진 걸 보고 바로 들어갔다.
그런데 밖에서 여자들 소리가 들린다. 설마?

헛!! 그렇다. 여자 화장실로 들어온 거다. 오 마이갓!!
사진상 오른쪽이 남자 화장실.
당연히 불이 한쪽만 켜져 있어서 공용인 줄 알았더니 민망하네.
(뒤에 여성분들 죄송!)

저 멀리 영축산이 보인다.


민망함을 뒤로한 채 등산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많은 등산글에서 본 빨간 우체통이 보인다.


땅이 질퍽한걸 보니 오늘도 험란한 산행이 예상되는구먼.


멀리 개구멍도 보이고 잘 찾아온 것 같다.
여기까지는.....


개구멍으로 들어오면서 방향감각을 잃었다.
등산로 입구에 이정표도 없고 앞선 사람도 없다.
정식등산로가 아니라 그런가? 난감하다.

일단 모르면 직진!인데 왼쪽 오른쪽 길만 있다. ㅎ
모르겠다 그냥 가자. 모든 길은 로... 마...
아니 정상으로 통하겠지머 발길 따라가 보자~


오고 가는 사람이 너무 없다. 뭔가 불안하다.


잉? 웬 바리케이드?


역시 처음 화장실부터 사고를 치더니만.
선택이 틀렸다.
제한된 등산로로 올라오고 있었네.
어쩐지 사람이 없더라.


이제야 정상적인 등산로인가 싶다가도 조금 오르면 또 선택의 기로.
오르면서 자꾸 의문을 들게 한다.  
이 길이 맞나? 사람이 있어야 따라갈 텐데. 사람도 없고. ㅠㅠ


와~ 드디어 사람 발견!
내가 올라온 길이 임도가 아닌 지름길인가 보다.

아저씨들에게 물어보니 길은 다 연결이고 모르면 직진이란다. ㅎ 힘들면 임도 따라가면 된다고 하네.

그래도 사나이 아닙니까! 다이랙트로 치고 올라가 보자!


헉헉!
구불구불한 임도를 가로질러 통과하듯 비탈길을 사정없이 올랐다.

대부분 사람들이 영축산 난이도는 중이라고 했는데 힘든 코스를 선택해서 그런가 좀 빡시네. ㅎ

1km 남았네.


0.95km?
완전 비탈길 돌계단을 올라왔는데 고작? ㅎ
여기서부터 점점 눈이 보이기 시작하는군.


멀리 뭔가가 보인다.


오~ 여기가 소문의 취서산장이구만.


딱 여기부터 세상이 달라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발자국 따라서 가다 보니 바위가 길을 막는다. 일단 넘자!
등산로가 좀 이상하다 싶더니 옳은 길이 아닌듯.
캬캬캬! 오늘 완전!


다행히 길은 통했는데 사람 없는 길을 홀로 올라왔네.
사람들이 왼쪽 아래에서 올라온다.

가래떡 썰어 놓은듯한 상고대


점점 눈도 많고 상고대도 장난 아니다.
아이젠이 필요하지만 꺼내기 귀찮다.
0.3km 조심해서 올라가 보자!


멀리 영감님 세 분이 서 있다가 내려온다.
지나가는 순간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한다.
서 있던 자리에 가니 냄새가 더 진하다.
땅을 보니 담뱃재 같은데 알 수 없다.
그러나 냄새는 어쩔 거냐고! 영감님들 참!


드디어 정상 도착!
안 보이던 사람들이 여기 다 모였구먼.

6봉 완등!


정상이 꽤 넓어서 쉴 곳이 많지만 사람이 많아 라면은 못 꺼내겠다. 그냥 자축 커피 한잔 마시고 하산준비!


내리막은 위험하니 새로 산 아이젠 착용해 주시고~
블랙야크 아이젠~ 스댕이다. 튼튼!


라면은 취서산장에 양보하나 싶었으나 명당자리 발견하고 바로 자리를 깔았다.

추운 날씨에 눈보라를 맞으며 후후 불어먹는 육개장라면~!
모두가 아는 그 맛!


라면 한 그릇 뚝딱하고 바로 또 하산~
땅이 점점 질퍽해서 착용한 아이젠을 벗어 들었더니 바로 미끌미끌 3번 당했네. 언제나 조심조심!

눈이 점점 비가 되는 듯 머리 위로 뭔가 많이 떨어진다.


취서산장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취서산장! 다음엔 여기서 먹을게~! 오늘은 패스!


하산길도 임도길을 가로지르는 비탈길로 바로 내려왔더니 빨리 내려온 것 같다. 입구를 보니 이제야 길이 보인다. ㅎㅎ
(개구멍 들어와서 등산로는 오른쪽 길임)


여긴 누구의 고택인지 집이 예스럽고 좋은듯한데 방치된 느낌이구만.


다들 간월산~신불산 연계하는지 원점 회귀 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듯하고 주차장은 여전히 한산한 느낌이다.


토요일임에도 마을이 조용하니 좋네.
하산 기념으로 구판장에서 판매하는 챔기름 한 병 사주시고~
한병 1만 5천 냥! 향이 찐한 게 역시 시골 챔기름!

이번 산행은 영축산이 나에게 던지는 선택의 질문과 그 모든 답은 결국 나에게 있음을 알려주는 듯 영축산의 큰 뜻을 품은 것 같은 산행이었다. 너무 거창한가? ㅋㅋ

암튼 이제 두봉 남았네!
또 일주일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 산행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