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i's Travle

영남 알프스 8봉 도전기 (5봉 운문산)

JS.Gooni 2024. 1. 27. 22:01

영남 알프스 8봉 도전 4주 차

원래는 일요일에 등반 계획이었으나 함께하기로 했는 막내 누나의 무릎에 문제가 생겨 혼자 하루  일찍 등반!

설명절을 기해 완등을 목표로 하기에 주말마다 줄기 차게 달린다. 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일찍 나섰다.
목적지는 운문산.


운문산에 임시 주차장이 생겼다.
너무 높은 인기이다 보니 문복산 전처를 밟지 않도록 지자체가 빨리 나선 것 같다. 다행!


네이버 네비로 일단 1시간 50분, 거의 두 시간 거리다.
매주 달리다 보니 그냥 고향 가는 기분? ㅋ

오~ 속도감 보소!
거가대교가 2010년에 완공인데 아직도 세계최대수심일까?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잘 준비한 탓에 한 번에 달렸다. ㅎㅎ


언양에 도착해서 국도를 달리는데 저 멀리 눈 덮인 능선이 보인다. 역시 멋지다!

그런데 오늘은 달까지 물고 있다. 와우~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달이 훤하다.


일단 네이버 네비로 잘 도착은 했는데 길을 좀 이상하게 가르쳐 준다. 바로 직진하면 될 것을 굳이 사과밭 사이로 길을 안내.

그걸 또 따라가는 나. ㅋㅋ
(혹시나 네이버 보시는 분들은 그냥 직진해서 좌회전하시길)


암튼 잘 도착했으니 된 거고.


이른 새벽이라 주차장도 여유롭다.
대신 입구까지는 좀 걸어야겠지?
입구를 모르니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서 따라갔다.


저기가 운문산이군.

간간히 주차가 된걸 보니 동네 주민일까? 산객일까? 의문이 들더군.


주차장에서 입구까지도 거리가 좀 있고 경사로다 보니 워밍업이라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입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있다.
각종 모임과 동호회 등등.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꽤 있어서 정상에서 기다림이 예상이 되니 마음이 좀 불편해진다.

운문산까지 3.3km라니 좀 짧은 생각도 들고.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쉬는걸 보니 아랫제인가 보다.


등산로 초입부에서 아랫제까지는 계단과 흙길과 돌길이 이어지는 경사로!
이른 아침이라 땅이 얼어 다행이지만 경사로가 힘들다. ㅋ


아랫제에서 다시 오르막!


간간히 눈이 보이기 시작해서 다들 아이젠 착용하네.
일단 초행이니 무조건 남들 따라서! ㅎ


눈이 얼어서 계단이 본역할을 할 수가 없다
완전 비탈길! 아이젠 필수!


운문산은 계속 오름이다. 내리막이 없다.
평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에다가
고개 들면 멀리 정상이 자꾸 보인다.
그런데 가까이 오지를 않는다. ㅎㅎ
눈에 보이니 더 힘든 것 같다.


정상으로 가는 천국의 계단이 나왔다! 오예!
이제 더 가까워진 정상!


계단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원래 있던 정상석인지 작은 비석이 있네.
높이도 수정이 된 듯 1200m에서 1188m  


저기가 정상인가 보다. 사람들이 많구먼.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3차례 기다림으로 바로 인증샷!
(사진 찍어준 뒷분 감사!)

내 폰의 통신사가 KT인데 운문산에서 KT가 유독 안 터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웬걸 바로 인증이 된다. 잿쑤!


와~ 운문산은 원래 안개와 구름으로 시야가 잘 안 보인다는데 오늘은 거의 역대급 시야인 듯 죽여주는구먼!
멀리 지리산까지 보인다.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나의 시그니쳐 라면과 계란 두 개 한 그릇!
그리고 커피 한잔! 오늘은 아주 여유로운 한 끼!
사람들이 사진 찍는 거에 정신이 팔린 건지 이쪽으로 오질 않아 좋네.
이번에 인수스 의자도 잘 산 듯! 눈밭에서 아주 유용했어.
사진은 없다. 근데 정말 편하다. 굿!


라면 먹고 나니 줄이 엄청나게 서 있다!


하트 나무라는데 내 눈엔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


정상석에서 기다리는 인파들! 역시 일찍 오니 좋네.
난 내려간다 빠이~!


오늘 기온이 높은 날씨 덕에 벌써 땅이 질퍽인다.


그래도 아직 눈이 남은 곳이 많아서 녹기 전에 눈구경 실컷!


내려오는 곳곳에 썼던 핫팩에 에너지바 비닐껍데기 등등
왜 쓰고 먹고 한걸 두고 가는지 원!


눈이 없는 길이 나오자 바로 착용했던 아이젠을 벗는 순간!
한쪽 아이젠 실리콘이 끊어져 버렸다.
10년이나 넘게 쓴 거니 쓸 만큼 썼지만 아깝다.
8봉까지 얼마 안 남았구만 조금만 더 버텨주지. ㅠㅠ


아랫제에 내려오니 더 많은 인파들이 있다.
대부분 가지산으로 연계 등반하는 인원은 듯.


내려오니 사람도 없고 이리 조용한 동네인데. 어찌 산에만 그리 사람들이 많은지. 다들 주차는 또 어디다 한 건지 임시주차장 가는 길에 사람하나 없다. ㅎ


내려오니 주차장에 차는 많네.


트랭글로 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있는 산행이었구먼.

원래 가지산 1봉 때 연계하려 했지만 안 했던 게 다행이다.
지금까지 올랐던 8봉 중에 오늘이 제일 힘든 산인 것 같고,
같이 하기로 했던 막내누나가 왔으면 엄청 고생했을 것도 같다.

일반 산보다 눈산. 얼음산. 아이젠 착용까지 에너지 소비가 더 한 듯하다.

암튼 이번 5봉 운문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해서 다행이었고
산행하면서 물도 없이 오르는 어린양들에게 생명수를 기부해 준 것도 뿌듯하고 앞으로 남은 3봉도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며...

오늘 산행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