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8봉의 패해

결국 영남 알프스 완등 사업이 8봉에서 7봉으로 줄어든다.
2021년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시작된 9봉 사업.

첫해는 잘 모르고 지나가고 두 번째 22년부터 슬슬 알려지며 23년부터 확실한 인기와 인파 몰림으로 9봉이었던 사업이 지역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지역에 피해를 초래.

결국에 문복산이 제외되며 올해는 8봉으로 시작되었는데 또다시 재약산이 제외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본인 역시 어쩌다 보니 올해 8봉 도전을 계획하고 실천을 하였지만, 산행을 하면서 보니 많은 이들이 찾음으로 인해 산의 피해가 갈수록 심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했다.

산에서 담배 흡연, 노상방뇨, 쓰레기 투척, 무질서한 불법주차 등등 직접 눈으로 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불편함이야 없을 수는 없겠지만 서로를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은 지켜가며 해야지 더욱 오래갈 것인데 하루하고 말 것도 아니고 산이 좋아 다니는 사람들보다 사업 행사품에 눈먼 사람들이 더욱 많은지라 이런 결과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

본인도 지난 글에 재약산이 가장 위험한 정상이며 너무 무질서하다고 했었는데 정부가 나서기 전에 지자체에서 좀 더 빠른 대처가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이 때 이미 예견한듯 ㅎㅎ

하지만 어쩌겠는가 너무 많은 인파로 이미 한계를 넘어선 듯 한 지역행정이라 어쩔 수 없는듯...

이번 도전으로 사계절의 영남 알프스도 다시 보고 내년에도 도전하려고 뜻을 품었건만 이래선 그냥 한 번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

나 하나라도 덜 가야 산이 아니 괴롭지 아니하겠는가? ㅎㅎ

재약산에서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정상에 다다를 즈음 스쳐 내려가는 여성이 일행에게 묻던 말.
"오빠! 내려가는 사람이 우선이야? 올라오는 사람이 우선이야?"

저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본인 우선이란 생각 아닐는지?
본인은 정상 찍고 내려가는데 좁은 길에서 위아래 서로 몰려드니 짜증이 난 듯 말을 하더라.

조금만 생각해 보면 본인도 올라오는 게 힘들었을 테니 내려가는 사람이 기다려 배려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은데 저런 말로 본인의 무지함을 들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즐거워야 할 산행이 싸움터로 변하고 있는 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며 산을 아끼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즐거운 산행이 되길 바라고 영남알프스 사업도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더욱 발전하여 봉을 줄이기보다는 더 늘여나가는 사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오늘은 춥네. 따습게 입고 출근해야겠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