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11대 명산들을 정복하고 나니 갈 곳이 없어졌다.
단순히 운동으로 시작했던 등산인데 어느덧 산악인이 되어 가는지 산이 가고 싶어 진다.
그래서 이번 연휴를 계기로 거제 주변으로 눈을 돌려봤다.
주변의 산들 중에 통영의 미륵산, 연화산은 예전에 가봐서 고성의 벽방산과 거류산 중에 고민하다 오늘은 거류산으로 향해 본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날씨라 천천히 08:00에 출발했다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고성으로 향한다.
나도 모르는 나의 운전습관을 반영했다는 32분 거리의 도착지.
정보를 찾아보면 당동리 임도코스가 최단코스이지만 우리는 조금 긴 코스로 엄홍길대장님 전시관을 찾았다.
전시관 앞 주차장이 아주 넓다.
연휴라 그런가 넓은 주차장에 차도 거의 없고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도와 화장실, 그리고 먼지떨이, 해충방지제가 구비되어 있으니 참고.
우리는 7.7km 순환코스로 정하고 오늘을 함께할 손동생과 한 컷.
들머리의 돌계단을 올라 등산 시작. 정상까지 3.2km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역시 름름한 손동생!
앞에 앞질러 가신 영감님은 이후로 본 적이 없다.
얼마나 빠른 거야! 중년들 부끄럽게. ㅎㅎ
초입부에 나오는 첫번째 계단.
엄대장님 전시관앞이라 그런가 등산로 정비가 아주 잘되어 있다.
그냥 쉬엄쉬엄 산길인데도 힘들다.
오른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침을 거른 손동생의 허기도 달랠 겸 첫 번째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무리 산을 다녀도 초입부는 적응이 어렵다.
가을이 오긴 오나 보다.
밤송이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두 번째 계단을 오르니 나무에 가려졌던 풍경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잠깐의 풍경을 감상한 후 계속되는 산행.
역시 정돈된 등산로라 계단이 곳곳에 있다.
요즘 데이지 철인지 길목마다 데이지가 반겨준다.
누가 일부러 꽃잎을 하나씩 때어 놓은 듯 GD의 피마원 같다.
구름다리 같은 데크다리에서 보니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거류산 정상까지 1.6km, 이제 절반쯤 온 건가?
거류산 가기 전 첫 번째 관문인 문암산이다.
정상석이라고 하기엔 초라하지만 없는 것 보다야 나은 듯 위치를 알려준다.
문암산을 지나오니 점점 시야가 탁 트여온다.
한쪽은 바다가 보이고 반대쪽은 가을 논들이 보인다.
멀리 거북이 등껍질 같은 게 보이는 걸 보니 저곳이 거북바위 인가 보다.
거북이 같이 보이긴 하다.
데이지를 좋아하는 걸 어찌 아는지 계속 반겨주는 꽃들.
거류산 0.8km 다 와가는구나.
거류산의 유래가 적힌 소개글이 있다.
앞으로 0.4km 남았다. 당동임도가 더 가까운 0.3km라니 최단코스는 엄청 짧은 모양이다.
갑자기 정상 앞에 나타난 거류산성.
신라 말 고려 초에 조성된 산성이라고 하니 역사가 아주 깊다.
이건 손동생이 갤럭시로 찍어준 사진. 색감이 다르긴 하다.
이건 아이폰 17 프로 맥스. 정면카메라가 광각이 되어서 아주 편하다.
0.2km 남았다. 성벽 위로 돌탑이 나타난다.
여기가 대충보면 한반도로 보인다는 그곳인가 보다.
얼추 비슷하게 보이기는 한데 따져보면 아니니 그냥 보도록 하자!
정상석 밑에 있는 소나무인데 약 3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인데 이미 위쪽은 훼손이 좀 되어 있다.
다들 정상석앞이 좁다 보니 아래로 내려와서 사진을 찍으려다 밟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석에서 한 컷!
아이폰 광각. 참 좋구먼!!
아래나 위에나 한반도는 비슷한 모양이다.
짧은 정상석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거북 바위로 향한다.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거북바위까지 0.2km.
데이지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구나.
갑자기 나타난 외줄타기. ㅎㅎ
원근감이 이리도 차이가 나다니 엄청 높아 보인다.
뒤로 보니 멀리 거류산 정상이 보인다.
누가 칼로 자른듯 반듯하게 잘려 나간 신기한 기암이다.
거류산 정상에 그늘이 없어 거북바위에서 그늘을 찾아 밥상을 폈다.
오늘도 어김없는 컵라면과 삶은 계란. 그리고 커피
밥상을 물리고 뒤로 돌아오니 여기가 거북바위 정상이었다.
누군가가 적어 놓은 거북바위 정상석을 뒤로하고 원점으로 향한다.
엄홍길전시관 4.1km.
순환코스라서 원점으로 가는 길이긴 하지만 왔던 길로 가는 게 아니라 돌아서 가는 코스다.
큰 경사 없이 서서히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특별함 없이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오기 전에 정보를 보니 사람들이 잘 안다녀서 등산로가 험하다고 했는데
우리가 오는 걸 알았는지 금방 풀배기를 하고 지나간 듯 정비가 되어 있다.
참! 사람들.. 정말 어딜가나 이놈에 담배는...
누군가의 당분을 책임졌을 버려진 과자 포장지하며...
거북바위가 점점 멀어지고 이제 남은 거리는 2.1km.
꽤 오래 내려온 듯한데 아직 절반이다.
아무래도 내려오는 길에 특별함이 없다 보니 지루해서 그런 듯도 하다.
내려오다 밤도 줍줍, 옹달샘에서 세수도 하고~
장의사는 절 이름이다. 뭔가 깊은 뜻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냥 패스하고 지나간다.
바위를 누가 일부러 뚫은건지 이것도 기암이구만.
어찌어찌 힘들었지만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
내려오는 길은 무난한데 체력이 고갈되어 힘든 하행이 된 것 같다.
가방을 내려두고 잠시 한숨 돌리고 온 김에 엄홍길 대장님 전시관을 둘러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의 미니어처.
모형으로만 봐도 대단함이 느껴진다.
우린 1리터 보온통과 컵라면도 무거워 허덕이는데 10kg의 배낭을 매고 저 높은 곳을 오르다니 정말 존경스럽다.
엄홍길 대장님 전시관을 관람한 후 근처 고성읍으로 가서 삼선짬뽕 한 그릇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름은 힘들지만 이것 저것 볼거리가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올랐는데 내림은 별 것 없는 하행이라 조금 지루한 산행이 된다.
하행길은 정돈되어 다행이었으나 이것도 운에 맡겨야 할 것 같고 거북바위에 큰 볼거리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정상석에서 바로 원점 회귀를 하는 것도 좋은 코스일 것 같다.
3시간 남짓 걸린다는 님들은 축지법이라도 쓴건가? ㅎㅎ
오늘 산행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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