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산 금정구에 있는 금정산을 올랐다.
어린 시절 살던 부곡동에서 늘 멀리 바라보던 산.
한 20여 년 만에 다시 오른 것 같다.
중학교 소풍땐 범어사로 동래산성으로 여러 차례 금정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고 커서도 몇 번은 간 것 같긴 한데 정확한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시절이 아니라 사진도 찾기도 어렵다.
범어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아침일찍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산하다.
유료주차장으로 평일엔 2천 원, 주말엔 3천 원이다.
벌써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는가.
3월의 마지막날.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ㅠㅠ
여기가 들머리 같은데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고당봉까지 최단코스라고 한다.
오늘 함께할 막내누나와 한컷!
오랜 세월을 서 있었던 석탑.
들머리 지나니 화장실이 있다. 볼 일은 미리~
고당봉까지 2.9킬로. 생각보다 짧다.
지난주에 비가 많이 왔던지라 골짜기 사이사이 물이 많이 흐른다.
우리나라 10대 명산이고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길이라 그런지 길도 늙어 보인다.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것 같은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던 길 가는 걸로~
쉬엄쉬엄 1시간 남짓 오르니 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근래에 산을 다녀서 그런지 이쪽 코스는 초급반 같은 느낌이 든다.
고당봉과 장군봉 사이 삼거리에 넓은 터가 있다.
여기서부터 길이 좀 험해지는군.
줄잡고 올라야 하는 좁디좁은 바위틈도 있다.
계단을 오르면 또 계단인데 이건 회전계단.
빙글빙글 어지럽구먼. ㅋ
드디어 고당봉 정상석 도착. 해발 801.5미터
오늘은 아침을 먹고 출발해서 정상에서 커피 한잔만 마시고 북문 쪽으로 하산.
커피 마시던 중에 하늘을 보니 뭐가 금방 지나갔구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다들 북문 쪽에서 올라오는가 보다.
아이고~ 얘들도 힘들겠구먼.
내려오는 길에 만난 고당샘. 마시지는 못할 듯.
신기한 바위. 밑 부분에 나무들이 꼭 돌은 받쳐 들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금샘으로 가는 길이 험하구먼.
바위도 미끄럽고 줄을 단디 잡고 가야 한다.
금샘에서 한컷! 비가 많이 와서 샘에도 물이 많은 듯.
금빛 물고기는 안 보이네. ㅋㅋ
오늘도 내려오는 길에 줍줍이 착한 일~
도시락도 버려놓고 각 종 사탕, 초코바 비닐은 말할 것도 없다.
탐방센터 앞에 있는 낙뢰 맞은 옛날 정상석.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네.
북문에 도착해서 산성에 올라 정상을 바로 보며 한컷.
북문에서 범어사로 내려오는 길은 돌이 많다.
돌 사이로 물도 많고 신발 벗고 발을 담그고 싶었으나 그냥 패스.
4시간 남짓 걸려 고당봉에서 북문으로 해서 하산.
내려오니 주차장은 거의 만차.
20여 년 만에 오른 금정산 반갑기도 하고 예전엔 좀 힘들었던 기억인데 오늘은 좀 쉽게 오른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돌산이다 보니 발바닥에 불이 났지만 오늘도 가뿐하게 한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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