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i's Travle

부엉산 (2025 여름 끝자락)

JS.Gooni 2025. 10. 9. 20:41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는 마지막 길목에 부엉산을 찾았다.
벌써 가을이 오고 있는 듯 낙엽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인데 여전히 낮기온은 덥다.
 

 
갓 스물쯤 되었을 무렵에 친구들과 함께 가끔 가던 오륜대인데 옛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오륜대(五倫臺)는 오륜대 저수지 안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를 지칭하나, 넓은 의미에서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회동동·선두구동·오륜동·금사동·부곡동 등 5개 동에 걸쳐 위치한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는 오륜대 저수지 일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오륜대의 명칭 유래는 기록상에서 여러 가지로 전한다. 먼저 『동래부지(東萊府誌)』[1740] 고적조에는 “오륜대는 동래부의 동쪽 20리의 사천(絲川)이 있었는데, 대에서 4~5보가량으로 시내[溪]에 임하고 암석이 기이하여 구경할 만하다. 속전에(俗傳)에 이르기를 사람이 대 주위에 사는데 오륜을 다 갖춘 까닭에 이같이 이름 지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옛날 오륜대를 삼강오륜(三綱五倫)을 갖춘 다섯 명의 노인이 풍경을 돌아보던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전한다. 『동래 군 지(東萊郡誌)』[1937]에는 “오선감여가(五仙堪輿家)가 말하기를 오륜이라는 것은 모양은 월륜(月輪)과 같아 내[川]에 잠겨 있는데 무릇 다섯 군데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라고~ https://busan.grandculture.net에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다.
 

 
길을 따라 그대로 가면 회동저수지가 나오는데 그 앞쪽에 오리고깃집들이 즐비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엉산이라 가던 길에서 옆으로 터널을 지나 건너온다.
 

 
부엉산 답게 여기저기 부엉이가 많이 보인다.
 

 
이곳에 어떤 문화유적이 있었나?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먹거리타운 지도였다. ㅎㅎ
소싯적엔 이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
 

 
지나는 길에 작은 카페들도 곳곳에 보이고 멋진 가정집도 있어 한컷.
도심 속에서 살다 보니 오손도손한 장독대를 보니 왠지 정겹게 보인다.
 


금계국인줄 알았더니만 지금은 금계국이 아닌 노랑코스모스 계절이다.
금계국은 해바라기 축소형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코스모스랑 조금 구분이 될 것 같다.
 

 
중요한 식수원이라 출입시간이 정해져 있다.
 

 
멀리 은행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고 있구먼.
 

 
입구에서 조금 걷다 보니 들머리가 보인다.
앞쪽에 저수지 전망대도 있고 종합 안내도도 있다.
회동저수지를 돌아 둘레길들이 많아 보인다. 
 


절벽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부산 동쪽의 식수원을 책임지고 있는 저수지답게 꽤 넓은 모습을 보인다.
 


잠깐의 전망대 구경을 뒤로하고 바로 계단으로 출발.
조금 오르니 이정표가 나온다. 벌써 정상이란 말인가? 했더니 아니다.
이정표가 왜 저곳에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구름이 있어 날씨가 덥지 않을 줄 알았는데 땀이 줄줄한다.
여전히 더운 여름의 끝자락.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에 도착한 듯하다. 
 


여기가 정상석인 듯. 산높이 175m. ㅎㅎ 언덕이구만.
 

 
긴 산행이 아니라 라면은 패스하고 찹쌀도넛과 커피로 잠깐의 요기를 한다.
 

 
이번 광복절을 기념해서 '국중박'에서 판매 중인 '데니태극기'
누나 가방에 선물로 달았더니 보기 좋다. 대한독립만세!!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번 주변을 감상한다.
저수지 중앙에 보이는 곳이 '땅뫼산'이다. 그래도 산이란 이름이 붙을 걸 보니 산은 산인 듯 땅에 붙은 산이라 땅뫼산인가 보다. ㅎㅎ
흐린 날씨지만 멀리 해운대의 높은 건물들도 보인다.
 


부엉산 전망대에서 올라왔던 길 반대방향으로 내려와 다시 오륜 마을로 향하는데 산을 한 바퀴 돌아가는 코스인 듯하다.
 

 
잠깐의 계단길을 내려오니 둘레길 같은 대나무 숲길이 나온다.
 

 
나무들이 꽤 오래된 듯 세월이 느껴지는 길이다.
 


요즘 금주중으로 살이 좀 빠졌는지  M까지는 가뿐히 통과!
 

 
역시 둘레길인 듯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데크를 지나 여기부터 생태탐방로.
부엉산 옆 땅뫼산을 둘러가는 탐방로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황톳길이 이어진다.
살짝 귀찮지만 넘들 다 하니 여기부터 맨발투혼!
 

 
가장 빛나는 순간인데 사진은 어둡다.. ㅎㅎ
 

 
보통 이쪽이 입구인 것 같다.
우린 반대로 온 듯한데 대충 발바닥만 털고 신발 신고 맨발 걷기 마무리~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사람들 분비기 전에 먼저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
오륜대에 오면 늘 가는 '기와집'
예약 없이 와서 앞방들은 벌써 만석이라 뒤쪽 별채에 자리를 내어준다.
큰 대연회장 같은 방인데 에어컨을 안 틀어 놔서 좀 더운 것만 빼면 독방에 사람 없어 조용하니 좋다. 
 

 
역시 산행 후엔 파전 아님 오리불고기가 답인 듯하다.
예전엔 한 마리로 여럿이 먹었던 기억인데 이젠 두 명이 먹어도 모자란 시대가 되었네.
마지막은 볶음밥으로 마무리!!
 

 
식후 커피 땡 하러 가다가 이뻐 보이는 카페를 들어갔는데 가격은 별다방 수준인데 커피맛이 맹탕이다. 
스콘은 딱딱하고 퍼석하고 이건 뭔지.. 완전 NG. 입맛만 배렸다!!
 


처음 시작된 터널에 도착.
이것으로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인 듯 보였으나 온 김에 맛집투어 하나 더!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단팥빵가게에 들러 빵도 사고 


엄청난(?) 볼거리를 자랑하는 회동호의 자랑 누리교깢 구경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은 산행이라고 하기보다는 둘레길 탐방이 맞는 것 같은데 거리를 보니 꽤 많이 걸었던 것 같다.
도심 속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좋은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부산이 나는 좋다.
 
지금은 20여 년을 타지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이!
바로 나의 고향 부산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