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i's Food

선양소주 (내돈내산)

JS.Gooni 2025. 3. 25. 18:49

술은 술이라서 맛있는 건가?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맛있는 건가?

술 본연의 맛도 맛이지만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술을 겸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식전주도 마시는 것일 테고 높은 도수의 술이나 낮은 도수의 술도 각각의 음식들과 잘 맞춰 마시면 이보다 좋은 식도락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요즘은 일반 소주나 그~ 좋아라 하는 소맥을 마셔도 취기만 올라올 뿐 맛도 없고 낭만도 없다.

그래서 점점 여러 가지 도수의 전통주들 안동소주, 이강주, 문배주, 소곡주, 홍주 등등에 각종 막걸리들까지 찾아 마시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같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새삼 우리나라에 이리도 많은 지역술들이 있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기도 하고.
이생에서 다 맛볼 수나 있을는지 걱정(?)도 된다. ㅋㅋ

그러다 어느 날 인스타를 보다가 인상이 구수하신 어느 영감님 한분이 나와서 선양이라는 소주회사의 회장님이라고 본인 회사소주라며 맛깔나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지역소주라서 우리 동네에선 맛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GS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단다.

맛도 궁금하고 알고리즘 때문인지 자주 나오는 걸 보니 이 소주도 슬슬 인기가 높아지는 건 아닐까 싶어서 회사 앞에 새로 생긴 GS편의점을 찾았다.

냉장고 앞에 서니 바로 선양오크가 보인다.


고래의 디자인이 좋아 마개가 눈에 딱 들어온다.
일반 선양을 맛보려고 했으나 오크밖에 없어서 일단 구매했다.


아무래도 있을 때 챙겨놔야지 싶었지만 맛을 모르니 일단 3병만. (지금은 아쉽다! 구하기가 어려워~!)

행사기간이라 한 병에 3,000원인가 주고 산거 같다.
한 병에 640ml이니 다른 소주들과 용량 차이는 없는 것 같고 색이 살짝 흐릿한 게 오크향이 날것도 같다.


도수는 14.9도

일단 뚜껑을 따보니 은은한 오크향이 난다.

원래 오크향을 선호하지 않는데 소싯적에 술을 잘못 배워서 위스키나 브랜디를 무조건 스트레이트로 마시다가 꽐라가 된 것이 수십 번.

그 후로 숙취로 올라오는 오크향의 괴로움이 나에게서 양주를 멀리하게 했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오크향에 적응이 되었는가 거부감이 좀 없다. ㅎ


낮은 도수라 맛은 아주 깔끔하고 뒤끝에서는 오크향이 살짝 피어난다.

기본소주가 360ml이니 두병이 좀 안 되는 양임에도 혼자 다 마실 수 있겠다 싶어서 술술 마셨더니 이것도 술이라고 반 병이 넘어가니 취기가 살짝 오르긴 한다.
아주 기분 좋게~!!

십수 년 전 담배는 이별을 했지만 술은 너무 자주 마셔서 이제는 건강 생각해서 조금 적당히 줄여 볼까도 싶었는데 이리 좋은 술을 만나니 이 다짐이 또 또 무너지고 만다 ㅎㅎ

오크를 만나고 일주일 후.

다시 찾은 편의점엔 오크가 없다.
예상대로 인기절정인 듯!! 텅~ 비었네.

아쉽게도 다른 편의점에 가니 이번엔 오리지널이 남아 있네.

바로 5병 구매!


친한 동생 집에 저녁초대로 가면서 소개 겸 들고 간 선양 오리지널 소주.

이것 또한 아주 깔끔하게 넘어간다.
부드러워서 물 마시듯 술술 넘어가니 좋은데 너무 마실 것 같아 2병에서 참았다. ㅎ

요즘은 지역 소주나 전국구 소주들이 즐비하지만 새로운 소주의 발견이 즐겁고 몸도 챙겨가며(?) 즐길 수 있는 소주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음식점에서는 만날 수가 없어 아쉽지만 집에서 즐길 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선양 소주 강력 추천!!!

오늘도 퇴근길에 편의점 투어를 해봐야겠다~!
잔 중앙으로~!! (회장님 건배사)

- 본페이지는 선양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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